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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스님 ─인연 과보가 두려워요
글쓴이 : 용화사 날짜 : 2017-12-31 (일) 23:00 조회 : 217

 

인연 과보가 두려워요 / 법륜 스님


자기 원대로 돼야 한다는 건 욕심일 뿐
선업 계속 쌓으면 좋은 과보로 돌아와 

 

절을 하면서 지나간 일들이 떠올랐습니다.
그러면서 굉장히 부끄럽고,
‘지금 착하게 산다고 해서 그런 것에서 다 벗어날까,
인과가 없어지는 게 아닌데’하는 생각에 참 두렵습니다.  

불법 만나기 전에 어리석어서 나도 모르게
온갖 못된 짓을 많이 했으면,
인생살이에 여러 가지 재앙이 따르겠지요.


부처님처럼 위대하신 분도 성도하신 뒤
45년 동안이나 중생을 교화했는데도
세상에서 부처님 비난을 많이 했어요.
온갖 욕을 다 얻어먹고 살해 위협도 받고
자기 친족이 살해당하는 일도 생겼어요.
보통 사람이라면 ‘깨달아봐야 아무 소용없다’고 생각했겠지요.
그런데 부처님은 그런 비난에도 얽매이지 않고,
어떤 일이 일어나도 마음이 여여하셨어요.


그러니 나쁜 짓을 하고 비난받는 것 정도야
기꺼이 받아들이려고 마음을 내면 두려울 일이 없지요.
두려움은 비난 받을까봐 겁을 내기 때문에 생기는 거예요.
받겠다고 마음을 내면 하나도 두렵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서, 내가 좋은 일을 했어요.
그래서 칭찬받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비난을 받으면 기분이 나쁘지요.


억울하고 분합니다.
그렇게 억울하고 분한 마음을 내면 누가 괴롭습니까?
자신이 괴롭습니다.

그런데 그게 진짜 좋은 일이라면 비난을 받더라도 해야 하지요.
‘좋은 일 하고 욕 얻어먹는 거 뭣 때문에 하느냐?’
이렇게 생각하면 안 됩니다.
그게 좋은 일이라면, 비난도 손실도 상관하지 않을 만큼,
마땅히 해야 할 일이면 욕을 얻어먹더라도 해야 합니다.


이 세상살이에는 좋은 일을 하고도 비난이 따르는 일이 많습니다.
좋은 일 그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걸 어떤 마음으로 하느냐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인과법을 믿으면, 과보는
‘내가 바라고 안 바라고’에 따라 오는 것이 아니라
지은 인연대로 오는 것이기 때문에
그것에 대해 더 이상 생각할 필요가 없어요.
좋은 일을 했는데 칭찬이 오기는커녕 비난을 받는 경우,
부처님께서는 그것도 복이라고 하셨어요.


그러니까 어려운 사람을 보고 연민의 마음을 냈으면
그냥 도와야 합니다.
그렇게 하면 무엇으로든지 공덕이 돌아옵니다.
교통사고로 죽을 것도 묘하게 피해나가고,
병 걸려 죽을 것도 묘하게 피해나가고,
두 다리 다 부러질 거 한 다리만 부러집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교통사고 나서 한 다리가 부러지면
‘아이고, 공덕을 그렇게 쌓았는데도 다리가 부러지네.’
이렇게 생각하지요.
“두 다리 부러질 거 공덕을 쌓아서
한 다리 부러졌다. 부처님 감사합니다.”
이렇게 생각을 딱 바꿔야 합니다.
그래서 어떤 일이 일어나도 그냥 고맙게 받아들여야지,
죄 지어서 벌 받는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질문하신 분은 지금부터 무슨 일이 생기든 기꺼이 받아들이세요.


 두려워한다는 것은 안 생겼으면 좋겠다는 거 아니에요?
기도하는 사람은 어떤 일이 일어나도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하고 그냥 넘어가야 합니다.
내일 남편이 보따리 싸서 나가겠다고 해도,
딴 여자하고 바람을 피웠다 해도,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이러고 말아야 해요.
‘내가 부족해서 그렇겠지’하고 받아들이면 됩니다. 

그리고 내가 과거에 한 행위가 ‘나쁘다’, ‘좋다’
이렇게 너무 따지지 마세요.
내가 비록 바람을 피웠다고 해도,
도둑질을 했다 해도 이미 지나간 옛날 얘기지요? 

옛날 얘기니까
‘아이고, 내가 그때 왜 그리 어리석었던가’라고 생각하지 말고
‘인연의 과보는 기꺼이 받겠다’는 마음을 내세요.


인연의 과보를 기꺼이 받겠다는 마음을 내야 다시는
그런 인연을 짓지 않겠다는 원이 생기는 거예요.
안 될 때도 ‘감사합니다’하는 마음을 내야 그게 믿음이지,
꼭 자기 원하는 대로 돼야 한다고
따지는 건 믿음이 아니라 욕심입니다.

 자기 생각을 내려놓고
그렇게 쭉 밀고 나가야 이게 신앙이고 수행입니다.

- 법보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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