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족산 용화사 ▒ - 대한불교천태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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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전비유설화] 경전비유설화─어제 보았던것 오늘은 볼 수 없네
글쓴이 : 용화사 날짜 : 2013-06-30 (일) 09:31 조회 : 1555
어제 보았던것 오늘은 볼 수 없네

 

아난이 몸에 낡은 가사를 두르고 바리떼를 지닌 채
성안으로 걸식하러 들어갔을 때였다. 
성문 안으로 들어서자 그는 한 무리의 남자들이
광대를 앞세우고 흥겹게 노는 광경을 보았다.


광대는 높은 밧줄을 매어놓고 줄타기 하면서
갖가지 재주를 선보였다.
구경꾼들은 광대가
재주를 부릴 때마다 박수를 치면서 환호했다.
 

아난이 걸식을 마치고 다시 성을 나올때였다.
흥겹게 놀던 무리들이 갑작기 숨을 멈추고
한 곳을 응시하고 있었다.
아난이 슬그머니 안으로 들어가자
한 사내가 땅바닥에 쓰러져 죽어 있었다.


자세히 얼굴을 살펴보니 죽은 사내는
방금 전에 줄타기를 하던 광대였다.
 

구경군들은 이내 침묵에 잡겼고
쓰러진 광대 주위에는
가족들이 모여들어 땅을 치며 통곡하고 있었다.


 아난은 그 모습을 안쓰러워 하면서
혼잣 말로 중얼거렸다.
"참으로 인생이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변괴가 닥치는 것이 어찌 이리도 빠른가?
내가 이곳에 왔을때
저 광대는 스스로 즐거워 하는 모슴이
마치 천사와 같았다.
그런데 잠깐 사이에 저렇게 죽어버리는구나."
 

아난은 무거운 마음으로
발걸음을 돌려 수도원으로 돌아왔다.
그는 손발을 깨끗이 씻은 후에 부처님에게 다가가
땅에 엎드려 발에 예배했다.
 

그러나 조금전에 목격했던 광대의 보습이
좀처럼 머릿속에 떠나지 않았다.
아난은 무거운 마음을 내려놓기 위하여
부처님께 무릎을 꿇으며 말했다.
 

"제가 아침에 성에 걸식하러 들어갔다가
어떤 광대가 즐겁게 노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걸식을 마치고 돌아올때
그 광대는 이미 죽었습니다.
 

여러 사람들이 부둥켜 안고 울부짖는 광경을 보니
참으로 마음이 아팠습니다.
참으로 인생이란 허무한 것입니다.
사람에게 변괴가 닥치는 것이 어찌 이리도 빠릅니까?
참으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부처님이 아난의 말을 듣고 난 뒤 말했다.
"아난이여! 지금 네가 본것을 놀랍다고 하는가?
 내가 과거에 본것은 지금 본 것보다
훨씬 더 놀라운 것이었다."
"부처님께서도 그런 일을 본 적이 있습나까?"
"그렇다 옛날 나도 너처럼
성으로 걸식하러 들어간 적이 있었다.


그때 성문 앞에서 흥겹게 놀며
쾌락을 즐기는 어떤 남자를 보았다,
그런데 내가 걸식을 마치고 성문 앞으로 나왔을때
그 남자는 조금도 흥겨워 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나는 너보다 더 놀라운 일을 본 것이다. "
 

부처님의 말을 들은 아난이 크게 실망하며 되물었다.
"사람의 감정이 변하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인데
어찌하여 제가 본것 보다 더 놀랍다고 하십니까?"
 

부처님이 대답했다.
"본래 사람의 목숨은 바람보다 빨라서
흘러가는 세월을 막을 수 없다.
인생이란 한순간의 감정 변화보다 빠르다.
그런데 너는 지금 무엇이 놀랍다고 말하는가?"
 

그런 다음 부처님은 게송을 읊었다.
새벽에 보았던 것도 밤이면 볼 수 없고, 
어제 보았던 것도 오늘은 볼 수 없네.
비록 지금은 젊지만 젊음을 믿지 말라,
젊어서 죽는자 이루 헤아릴 수 없네.

                          [출요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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